<비둘기와 숨박꼭질>
4월 12일
밭 상태를 다시 체크하고 물도 주기 위해 셋째와 함께 텃밭행.
모종 상태도 싱싱하다.
참취. 초봄에 밭에서 캐다가 집에 갖다둔 것이다. 내년부터는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밭에 두면 된다.
곰취. 한 포기당 1500원. 비싸다.
당귀. 9포기다.
신선초. 6포기.
부추. 밭으로 가기 전 집에서 웃자라 이미 한번 베어 먹었다.
상추 모종 4종류, 적색과 청색 겨자, 적색 치커리.
밝은 낮에 보니 밭 모양이 금요일에 작성한 작물 배치도와 거의 같다. 어쩐 일인지 선뜻 아빠를 따라나선 중3 셋째 딸은 밭에 와서도 휴대폰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토요일 여러 사람들이 일제히 파종을 했기 때문인지 씨앗을 파먹으려고 몰려든 비둘기와, 이를 쫓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숨박꼭질이 한창이다. 비둘기 잔칫날이다. 이 놈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지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슬금슬금 기어가며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기만 할 뿐이다.
텃밭 사모님에게 모종 판을 얻어 비둘기가 가장 좋아하는 열무씨 파종 부분을 덮었다.
텃밭 주변에 봄이 절정에 이르렀다. 배꽃은 만개했다.
복사꽃, 즉 복숭아꽃도 활짝 피었다.
두릅 순은 이제 지기 시작하는 개나리 꽃 사이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애기똥풀도 꽃을 피웠다.
봄 가뭄이 극심해 이틀에 한번꼴로 물을 줘야 한다는데 시간을 내기 어렵다. 일주일 후 텃밭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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