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참나무 분투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6)6개월만에 다시 가본 분투 현장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6)6개월만에 다시 가본 분투 현장 2015년 11월 1일 5월초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 다섯번째 글을 쓴 뒤 거의 6개월만인 10월 31일 토요일 산불 현장에 가봤습니다. 3월 13일 한밤 불이 난 뒤 꽤 긴 시간이 지나서인지 겉으로 보기엔 참혹했던 흔적이 많이 지워졌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산불 후 수없이 싹을 틔웠던 도토리 중 상당수는 가뭄 탓인지 많이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것들도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습니다. 곁가지가 하나씩 더 난 것 외에는 5월에 비해 가지의 굵기나 길이가 비슷했습니다. 땅 속 뿌리는 더 깊게 들어갔을 겁니다만. 윗가지가 말라버린 뒤 아랫 둥치에 비정상적으로 빽빽하게 솔잎을 낸 소나무의 안타까운 모습..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5)불사거목(不死巨木), 마침내 신록을 내뿜다 2015년 5월 4일 지난 3월 13일 불암산에 산불이 났으니 5월 4일은 날수로 53일째입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더니 거목도 불사였습니다. 처음 산불 현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의심스러웠던 큰 참나무들이 화재의 상처를 이겨내고 마침내 싱그러운 신록의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참나무들이 움을 틔운 건 2주쯤 전이었을 겁니다. 너무 높은 곳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이라 포착하기 어려웠을 뿐이었죠. 지난 4일 찾은 현장에서 참나무들은 초록빛 싹을 활짝 틔운 채 그동안 안타깝게 지켜보던 관찰자를 안심시키더군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다가 셀카 모드로 바꾼 뒤 방향을 바닥에서 하늘을 향하도록 했는데요. 결과는 성공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20여미터는 족히 되는 참나무의 산불 피해 영향과 ..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4)불탄 뿌리에서 나오는 새순 2015년 4월 25일 스포츠서울 홈페이지에 연재하던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를 한 주 빼먹었더니 도토리와 참나무 소식을 묻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도토리만을 추적하다가 불에 탄 참나무 뿌리에서 새 가지가 나오는 걸 처음 봤습니다. 애초 [분투기]를 쓰면서 기획 의도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뜻밖에 도토리 싹을 발견하면서 방향이 변했지요. 일년 단위의 주간 관찰 기획의 최종적인 방향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글의 의미는 아주 각별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굳이 4탄이라는 제목을 붙여 글을 갈음하는 이유입니다. 먼저 도토리 소식을 전합니다. 한마디로 잘 자라고 있고요. 지난 주말에는 특히 불에 탄 참나무와 진달래 뿌리에서 새 순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쯤 숯이 됐던 참나무 둥치에도 ..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3)약동하는 생명의 아우성! 대박입니다 ♥세번째 이야기(2015년 4월 17일) 4월 들어서만 몇차례나 봄비 선물을 받은 불암산 산불 피해 지역이 생명의 약동에 휩싸여 있습니다. 몇주째 꼬박꼬박 동행해주는 아이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놀랍고 신기해 하기는 저나 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의 입에서는 "와~ 대박"이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고, 휴대폰 카메라 버튼은 누르는 저의 가슴도 쿵쾅거렸습니다. 지난 주 두번째 소식을 전하면서, 새 싹을 낸 도토리 하나를 발견하고 우리 부자가 얼마나 대견하고 반가워했는지 독자 여러분은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 주,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지난 주 금요일 찾은 산불 현장에는 이미 싹이 터 자란 참나무가 곳곳에 널려 있었는데 일주일 전에는 왜 못 봤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사진 중 ..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2)눈부신 연두색 첫 싹이 났다! ♥두번째 이야기(2015년 4월 11일) 불암산에 산불이 난 지 한 달이 막 넘었습니다. 온 산에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산불 현장도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불암산 아래 주말농장 텃밭에서 일을 한 뒤 늦은 오후 막내아들과 함께 산불 현장을 찾았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하는 상황.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 지난 주 관찰대상으로 정한 뒤 사진을 찍어두었던 도토리들을 찾았습니다. 산을 오를 때만 해도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군요. 한참을 헤맨 끝에 드디어 가장 피해가 심했던 도토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땅에 박혀 있던 뿌리와 도토리를 연결했던 검은 색 윗 부분이 끊어져 있더군요. 화재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새 싹을 틔우지 못..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1)산불 잿더미 속에서 움튼 희망, 함께 하실래요? 2015년 4월 6일 지난 3월 13일 오후 10시 57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중턱에 있는 학도암 부근 344m 지점의 5부 능선에서 불이 나 축구장 3개 크기인 임야 1만 5000㎡가 탔습니다. 불은 소방관과 경찰관, 구청 관계자, 군인 등 총 1600여명과 소방장비 65대가 동원된 끝에 3시간 18분만인 14일 오전 2시 15분께 일단 진화됐습니다. 14일 오후 잔불이 재발화돼 한때 연기가 솟았으나 곧 꺼졌습니다.스포츠서울은 이번 불로 피해를 입은 참나무를 중심으로 한 주변 식물의 변화과정을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통해 추적합니다. 글은 때로는 관찰자의 시각으로, 때로는 참나무의 관점으로 서술됩니다.글을 연재하는 동안 노원구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