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살포와 땅 뒤집기>
2014년 4월 7일
주말 본격적인 모종 심기와 씨앗 뿌리기를 앞두고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퇴비를 뿌리고 땅을 뒤집고 골라 놓아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모종 심기까지 전 과정을 하루에 뚝딱 해치웠지만 퇴비가 땅에서 숙성되지 않으면 식물에 해롭기도 하거니와 텃밭의 주인장이 하루에 이렇게 긴 시간을 낼 수도 없다. 이번 주 초에는 여러 약속이 잡혀 있는 등 일정이 빠듯하다. 오늘도 회사 인근에서 점심약속이 잡혀 있지만 그나마 시간을 좀 낼 수 있는 날이다. 어쨌든 여러 이유로 오늘 이른 아침 텃밭에 가서 세 시간 정도 그야말로 숨 돌릴 틈도 없이 전 과정을 마무리했다.
한바탕 땅 뒤집기 신공이 지나간 뒤의 텃밭이다. 10평 땅을 뒤집는데 30분도 채 안 걸렸다. 믿어주시라. 워낙 숙달이 된 것도 있지만 삽이 쑥쑥 들어가는 사질토였다. 퇴비를 넣고 15일 정도는 숙성시켜야 한다는데 요즘 도시텃밭은 대부분 일주일만에 모종을 심고 파종을 하는 흐름이다. 하룻만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내는 일도 흔하다.
급한 마음에 땅 고르기는 후다닥 대충 했다. 어차피 이번 주말 파종 때 다시 제대로 골라야 한다.
푸르미(4포대)라고 적힌 것은 닭, 돼지, 소 등 가축분을 주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푸르미 3포대를 다 뿌리고 나니 땅이 허전해 다시 1포대를 사다 뿌렸다. 텃밭에서 파는 1포대 가격은 6000원. 포대 위에 놓인 건 농기구 3종 세트.
흙살골드(1/2포대)라고 적힌 것은 피자마(아주까리)와 깨 등 기름을 짜고 남은 씨앗의 껍질과 각종 과채류의 찌꺼기로 만든 식물성 퇴비(유박)라고 한다. 텃밭 주인장께서 반 포대를 그냥 주셨다.
동물성, 식물성 퇴비 위에 뿌려진 흰색, 분홍색 좁쌀같은 화학비료의 실체는 나도 잘 모른다. 사진 상단 왼쪽의 보라색 알갱이는 농약성분인 듯 한데. 어쩌라. 1년에 한번 정도는 뿌려야 한다는데. 어쨌든 비료 등 화학성분의 가격은 1만원이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라. 다친다. 충직한 마름은 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가장 밑에 깔린 까만 부분이 동물성 퇴비, 사진 아래쪽 고양이 사료처럼 원통형으로 보이는 갈색 물체가 식물성 퇴비(유박)다.
10평 가량 되는 땅에 퇴비를 뿌리고 뒤집기와 고르기를 끝냈다. 이제 주말에 모종과 씨앗을 심는 일만 남았다.
사진 배치는 (4)뒤집어놓은 땅->(5)평탄작업 완료->(1)작업 전 푸르미를 앞에 두고 엄두 안 나는 순간->(2)흙살골드(유박)의 자태->(3)땅에 뿌려진 또다른 비료의 순이지만 실제 작업 순서는 앞에 붙은 일련번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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