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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김장용 배추, 무, 갓 수확 김장용 배추, 무, 갓 수확2015년 11월 15일 주말농장 텃밭에서 배추와 무, 갓을 수확했다. 조그만 밭에서 이렇게 소출이 많나 싶을 정도로 작황이 좋다. 끙끙거리면서 집으로 옮겨놓기는 했는데 김장할 일이 걱정이다. 밭일을 하느라 마른 목을 축이려고 무를 깎다 피를 보고 말았다. 한해 농사를 지으면서 그야말로 피와 땀을 다 흘렸다. 돌아오는 길 집앞 은행잎의 자태를 보니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더보기
첫 서리에 허리 꺾인 텃밭 작물들 첫 서리에 허리 꺾인 주말농장 텃밭 작물들2015년 11월 1일 10월 30일 첫 서리 뒤 텃밭 사진을 여러분이 올리셨다. 나중에 오늘을 되돌아볼 마음으로 나도 어제 사진 몇장을 올린다. 내 밭에서 찍은 것만은 아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눈에 띄는 모습을 담았다. 아마란스, 칸나, 호박, 고구마, 토마토, 목화는 한순간 푸른빛을 잃고 목을, 허리를, 무릎을 꺾었다. 구절초와 와송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의연하게 벌나비를 부르고 있다. 더보기
끝물 토마토 장아찌 끝물 토마토 장아찌 2015년 8월 30일 4월초부터 시작된 텃밭 농사가 설익은 토마토를 남긴 채 가을철로 접어들었다. 토마토 장아찌는 뜨거웠던 여름의 추억을 일깨워 줄 것이다. 키 큰 식물이 자리잡았던 밭은 무와 배추의 차지가 됐다. 김장거리를 수확할 즈음 소꿉장난 같았던 올해 텃밭놀이도 끝난다. 그래, 지난 여름까지는 위태로운 가운데 위대했다. 겨울이 올 때까지도 잘 놀아보자. 더보기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1)산불 잿더미 속에서 움튼 희망, 함께 하실래요? 2015년 4월 6일 지난 3월 13일 오후 10시 57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중턱에 있는 학도암 부근 344m 지점의 5부 능선에서 불이 나 축구장 3개 크기인 임야 1만 5000㎡가 탔습니다. 불은 소방관과 경찰관, 구청 관계자, 군인 등 총 1600여명과 소방장비 65대가 동원된 끝에 3시간 18분만인 14일 오전 2시 15분께 일단 진화됐습니다. 14일 오후 잔불이 재발화돼 한때 연기가 솟았으나 곧 꺼졌습니다.스포츠서울은 이번 불로 피해를 입은 참나무를 중심으로 한 주변 식물의 변화과정을 '불암산 참나무 분투기'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통해 추적합니다. 글은 때로는 관찰자의 시각으로, 때로는 참나무의 관점으로 서술됩니다.글을 연재하는 동안 노원구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더보기
2015년 주말농장 기지개! '시농제'가 아니라 '춘경례'다 2015년 3월 22일 지난 주말 서울 인근의 주말농장 텃밭 대부분이 '시농제(始農祭)'를 열고 본격적인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제가 10년째 '도시농부'로 땅을 일구는 힐링 공간인 노원구 중계동의 '천수 주말농장 텃밭 농원'에서도 22일 '노원도시농업협의회' 주최로 회원과 인근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시농제'를 지냈습니다. 도시농부 10년차를 맞은 저는 올해는 평수는 대여섯평으로 줄었지만 토질은 훨씬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최소한 몇년은 갈아엎지 않겠다는 사장님의 언질을 받고, 제 속셈으로는 이제 여기 땅만 파먹어야겠다는 작정을 했습니다. 지난해 산자락 귀퉁이 밭에 심어둔 더덕과 도라지 각 30여뿌리에다 취나물, 당귀, 부추, 돌나물 등 다년생 식물을 일찌감치 옮겨 심었고 일년생 식.. 더보기
입춘부-더덕주 향기 나눌 사람 2015년 2월 6일 입춘인 이틀 전 텃밭에서 캐온 더덕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해 유리병에 담은 뒤 담금소주를 붓고 설탕을 약간 더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과실이나 약재로 술을 담은 뒤 6개월 후 개봉하면 된다고 담금소주병에 적혀 있다. 6개월 후 이 술의 향이라도 같이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젯밤 꿈에서처럼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 분이 힘을 내기를 바란다. 고락을 함께 하며 헤쳐온 세월이 얼만데 이 정도도 못하면 너무 허망하고 한스럽지 않은가. 더보기
입춘의 텃밭과 더덕 2015년 2월 4일 사람의 몸과 여기에 찰싹 달라붙은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있을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극심하던 복통이 한 풀 가신 후 집안에 누워 있자니 온 몸이 근질거린다. 금식의 여파로 몸에 힘은 없는데 발걸음은 익숙한 길, 입춘의 텃밭으로 주인장을 이끈다. 밭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봄 기운을 받다가 해동이 돼 푸석푸석해진 땅을 손으로 파헤쳤다. 여긴 더덕, 여긴 돼지감자, 여긴 둥근마, 여긴 부추, 어림짐작을 했는데 땅 속에서 정말이지 이름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다시 묻을 건 묻고, 충분히 자란 더덕 한 뿌리와 돼지감자 몇 개는 수습해왔다. 깨끗하게 씻기고 사진을 찍어보니, 그 놈들 참 자~알 생겼다. 더보기
씨앗, 뿌린대로 다 올라왔네요 씨앗, 뿌린 대로 다 올라왔네요 며칠간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주말농장 텃밭 상황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이른 아침 교회 출석과 출근에 앞서 텃밭에 들렀습니다. 주말농장에는 이미 고추를 비롯해 가지, 토마토, 호박, 오이 등등 열매 채소 모종도 다 들어와 있더군요. 모종이 들어왔다는 것은 심을 때가 됐다는 이야기. 그러나 모종심기에는 시간이 없네요. 결국 일주일 후 주말에 작업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주말농장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2주 안에 심으면 된다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요일 오후부터 화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했으니 이번 주말 텃밭을 찾을 때는 이 놈들이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자란 모습으로 주인장을 반길 겁니다. 호박입니다. 10개 정도를 심었는데 8개가 .. 더보기
봄비에 목마른 고사리 봄비에 목마른 고사리 집에 있으니 답답하고 갑갑해서 베낭을 둘러메고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고사리를 비롯한 산나물 구경이나 하자며 찾은 홍천강을 낀 산. 휘휘 둘러보니 깊은 산골이었던 고향 뒷산처럼 산나물이 자라기엔 좋은 환경입니다. 지난해 피었다가 져서 마른 고사리 잎이 무성하더군요. 그러나 실제로 고사리밥이 있는 자리에서 새 싹이 돋아난 건 열에 하나도 안 됐습니다. 한낮 기온은 이미 여름으로 치닫고 있지만 봄 가뭄이 문제입니다. 비가 한번 오면 오고 하루 이틀 지나면 온 산이 고사리 천지가 될 듯 합니다. 제 고향에선 지난해 말라서 진 묵은 고사리 잎을 고사리밥이라고 불렀는데요. 네이버 선생께 여쭤봤는데 더 헷갈리네요. '고사리밥'으로 검색해 보니 '새로 돋아난 고사리에서 주먹 모양으로 돌돌 말려 뭉.. 더보기
달팽이와 공생? 파종 일주일만에 싹을 보다 4월 19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사흘째이자 4.19 민주혁명 54주년 19일 토요일. 며칠째 안타깝게 텔레비전을 들여다봤다. 이런 날 텃밭에 가야 하나 혼자 생각하다가 점심을 먹고 결국 막내와 함께 주말농장을 찾았다. 토질이 사질토인데다 봄가뭄이 워낙 심해 지난 주에 뿌려둔 씨앗들이 제대로 싹을 틔웠을까 걱정했는데 열무 아욱 상추는 생각보다 잘 나왔다. 그러나 얼룩이콩을 비롯해 더덕 마 호박 방아는 아직 소식이 없다. 예상했던 대로다. 수수는 씨앗을 뿌리기 전 미리 불렸기 때문인지 곳곳에서 싹을 내밀었다. 잡초인 줄 알고 막 뽑다보니 끝에 수수 씨앗이 달려 있다. 절반 이상을 뽑아냈지만 애초에 씨앗을 많이 뿌린 것이 다행이다. 뽑다 남은 것으로도 넉넉하다. 다 컸을 때 키가 2m를 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