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1일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과 관련된 논란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슬로우뉴스에 기고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시각이 옳다.
(박태환과 무원칙-슬로우뉴스 http://slownews.kr/56776)
서민 교수의 칼럼을 평소 주의깊게 읽고 있지만 이번은 좀 아닌 것 같다.
([서민의 어쩌면]박태환과 대한민국-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8092116005&code=990100&med_id=khan)
팩트의 선후와 경중을 뒤섞어 놓고 논리를 펼치다 보니 결과적으로 서 교수의 칼럼이, 그가 문제삼은 '국민정서'에 기댄 주장이 돼버렸다.
박태환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은 사실이다. 논란의 와중에 잘못을 의사에게 뒤집어 씌우는 듯한 그의 태도가 불쾌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로서 박태환은 규정상 죄에 합당한 벌을 이미 치렀다.
논란을 키운 것은 국내법과 글로벌 스탠더드(CAS 결정)에 따라가지 못하는 대한체육회의 자의적인 규정이었다.
대한체육회가 규정(약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을 만들 때는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뜻이 있었을 듯 하다. 그러나 2011년 CAS가 IOC의 관련 규정(약물 관련 징계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이 중복처벌로 무효라고 판결하고 이에 따라 IOC도 회원국에 규정 폐지를 권고했다.
대한체육회가 이런 사정을 알고도 '특정선수 때문에 선발규정을 바꿀 수 없다'고 버티다 사태를 키웠다.
박태환이 힘없는 보통 선수였다면 체육회 규정에 항의해 보다가 그냥 주저앉았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법원과 CAS에 문제를 제기하고 법과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얻어낸 것은 박태환이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애초에 박태환이 리우로 가는 걸 막을 근거는 없었고 막아서도 안 됐다. 박태환 스스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리우행을 선택했다. 이제 그 결과(성적)에 대한 부담을 본인이 안으면 된다.
그가 리우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해 재기하거나, 자숙의 의미로 출전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팬 또는 안티팬의 '정서'일 뿐이다.
'믹스트존-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3)야구 기록의 대부 박기철 스포츠투아이 부사장 별세 (0) | 2016.06.04 |
---|---|
(172)인판티노 새 FIFA 회장, 정몽규 회장의 선택은? (0) | 2016.02.26 |
(171)요동치는 한중일 축구판도, 한국이 갈 길은? (0) | 2016.02.17 |
(170)체육회 "지카 바이러스 위험도 따라 브라질 전훈 자제 요청할 수도" (0) | 2016.02.17 |
(169)일본축구 '국제통 실세' 다시마 회장 선출, 한국 대응은? (0) | 201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