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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칼럼

(163)스포츠스타 정치러시(3)성공적인 정치인 변신을 위한 4가지 과제

(163)스포츠스타 정치러시(3)성공적인 정치인 변신을 위한 4가지 과제

2016년 1월 4일


[스포츠서울 류재규 기자]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비전과 과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정치에 도전한 전문 체육인들이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당선 후에도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정치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고, 각 정치세력도 이들의 인기와 지명도를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단으로 여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육계와 유권자가 체육인 출신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네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공직을 단순히 명예직으로 여기거나 인기와 대중적 영향력을 상징하는 액세서리로 생각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냉엄한 정치무대에서 끈질긴 설득과 때로는 험난한 투쟁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경쟁력과 생존력을 확보하고, 유권자의 염원에 보답하겠다는 강한 뜻을 세워야 한다.


둘째 공직생활을 체육인 삶의 연장으로 보는 경우다. 자신의 기반인 체육계의 현안이나 과제에 대한 여론을 모으고 법률 제.개정을 통한 정책 시행이라는 결과물까지 내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국립체육박물관 건립, 체육인복지법 입법, 체육단체 통합 등 체육개혁을 추진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낸 이에리사 의원이 좋은 본보기다.




셋째 스포츠의 가치를 국민 전체의 삶까지 전파하는 전도사이자 입법기관 노릇을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체육활동을 전문선수의 몫으로 돌리고, 대다수 국민은 관전만 하거나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 귀속감과 자긍심을 얻는 역할로 한정하는 관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스포츠는 직접 즐기고 누리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기본권이자, 노령화사회에서 급속히 늘어나는 의료예산을 줄일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약자 장애인 빈곤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게도 스포츠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와 법률, 시설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복지, 건설, 예산 분야까지 관심 영역을 넓혀야 한다.



넷째 국가의 거시 정책이나 체육 밖 분야에까지 정통한 전문가이자 나라 전체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 성장해야 한다.  남북 화해와 통일, 그 이후 민족통합 과정에서 스포츠가 할 역할을 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농구선수 출신으로 대표적인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성장한 김영주 의원이 좋은 사례다. 지역구 의원인 경우 비전과 정책을 자신의 지역구에서 먼저 시행하면서 국가 차원의 모델을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jkly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