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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칼럼

(157)미적분보다 까다롭다는 K리그 승강제 핵심 정리

(157)미적분보다 까다롭다는 K리그 승강제 핵심 정리

2015년 12월 8일


[스포츠서울 류재규 기자]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가 지난 5일 수원FC의 승격과 부산 아이파크의 강등으로 끝났다. 
올해 K리는 챌린지(CH)팀이 클래식(CL)의 기업 구단을 잡는 이변으로 더욱 뜨거웠다.
웬만한 K리그팬도 승강제의 세부내용은 헷갈린다. 이 제도는 여전히 진화 중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까다롭게 느껴지는 K리그 승강제의 핵심을 정리해 보자.














K리그에서 승강제 논의의 역사는 깊다. 
K리그의 구조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고 실제 시행을 전제로 한 본격적인 논의만 해도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셔널리그를 2부리그격으로 보고 그 우승팀을 1부리그에 끌어올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과 2007, 2008 연속 우승한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승격을 거부하면서 당초의 안이 무산됐다. 
사그라드는 것 같았던 불씨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승강제를 채택하지 않는 리그는 2012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히며 다시 살아났다. 

논의 끝에 먼저 승격 없는 강등을 통해 1부리그 16개팀을 12개로 줄인 뒤 본격적인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2012년 K리그 15위 광주FC와 16위 상주상무가 새 제도의 첫 제물로 강등됐다. 

2013년 K리그 챌린지가 K리그의 2부리그로 정착됐다. 기존 내셔널리그는 구단과 모기업을 둘러싼 여러 제약 때문에 승격 의지가 불투명했다. 이에 맞춰 승강제도는 좀 더 복잡해졌다. 강등만 있던 상황에서 승격도 시행됐다. 
클래식 14개팀 중 13위 대구와 14위 대전이 곧바로 강등됐다. 클래식 1위 상주는 12위 강원과 플레이오프(PO)를 거쳐 1년만에 클래식에 복귀했다. 

승강 방식이 또 바뀐 2014년에는 광주 남기일 감독이 크게 웃었다.
광주는 강원, 안산을 차례로 꺾고 클래식 11위 경남과 맞선 승강 PO에서 승리해 2년만에 최고 무대에 복귀했다. 

승강 방식이 어느 정도 안착된 2015년의 영웅은 수원FC 조덕제 감독이었다.
챌린지 3위 수원은 서울 이랜드, 대구를 잠재운 뒤 승강 PO에서 클래식 11위 부산을 맞아 2연승으로 사상 첫 ‘수원 더비’를 완성했다. 

불완전하나마 틀이 잡힌 K리그의 승강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13년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100주년을 내다 보고 발표한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일부(성인축구 디비전 완성)를 보자. 

- 2017년 K리그 3~4부 승강제 완성, 생활축구(5부)에 FA컵 출전권 부여
- 2022년 K리그 1~4부 리그 통합 승강제, 디비전 시스템 완성
- 2033년 5부리그 통합, 1~5부리그 디비전 시스템 완성 

아직 숱한 과제는 남아 있지만… 
이제 뭐가 좀 보일 듯 하지 않은가? 
jkly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