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목멱조돈(간송미술관 소장).'
경교명승첩은 서울 인근의 빼어난 풍경을 그린 화첩.
목멱조돈은 목멱(남산)의 해돋이.
양천현아 터 궁산, 오늘날 강서구 가양동 겸재정선기념관 부근에서 바라본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의 일출.
북악산과 인왕산 쪽에서만 남산을 바라보고 살았던 겸재가 양천현감으로 부임한 뒤 남산의 두 봉우리가 뒤바뀌는 현상을 보고 친구 사천 병연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사천은 그림에 맞는 시를 지어 함께 붙였다.
새벽빛 한강에 떠오르니 曙色浮江漢 (서색부강한)
산봉우리들 낚싯배에 가리고 觚稜隱釣參 (고릉은조삼)
아침마다 나와서 우뚝 앉으면 朝朝轉危坐 (조조전위좌)
첫 햇살 남산에서 오르네 初日上終南 (초일상종남)
시화의 창작 시기는 1741년으로 본다. 겸재가 1740년 가을 양천현감으로 부임했는데 이듬해 봄에 그림을 그렸다고 추정한다.
그림 오른쪽 상단에 '천금물전(千金勿傳)'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천금을 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림을) 넘기지 말라'는 뜻이다.
겸재나 사천이 찍은 것인지, 후세에 그림을 소장한 사람이 찍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이 그림을 깊이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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