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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담(無愁閑談)

입춘의 텃밭과 더덕

2015년 2월 4일


사람의 몸과 여기에 찰싹 달라붙은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있을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극심하던 복통이 한 풀 가신 후 집안에 누워 있자니 온 몸이 근질거린다.
금식의 여파로 몸에 힘은 없는데 발걸음은 익숙한 길, 입춘의 텃밭으로 주인장을 이끈다.


밭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봄 기운을 받다가 해동이 돼 푸석푸석해진 땅을 손으로 파헤쳤다.



여긴 더덕, 여긴 돼지감자, 여긴 둥근마, 여긴 부추, 어림짐작을 했는데 땅 속에서 정말이지 이름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다시 묻을 건 묻고, 충분히 자란 더덕 한 뿌리와 돼지감자 몇 개는 수습해왔다.



깨끗하게 씻기고 사진을 찍어보니, 그 놈들 참 자~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