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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텃밭 일기

배꽃음악제라...

<배꽃음악제라...>

2014년 3월 29일


텃밭 배정은 일주일, 오픈은 이주일이나 남았는데 불암산 자락을 오르다 보니 밭 한켠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들이다.

지난 주말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지역 사람들이 모여 텃밭이 생긴 뒤 처음으로 모여 시농제(始農祭)까지 지냈는데 텃밭 대표님이 이 때 모였던 단체의 일부 신청자들에게 먼저 땅을 내주셨단다.

역시 여러 사람의 힘이 무섭다. 30여명이 한꺼번에 달려드니 40평 가량 돼 보이는 땅에 퇴비를 넣고 삽질로 땅을 뒤집고 모종을 심고 씨앗을 뿌리기까지 뚝딱이다. 아리랑TV는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하다.


시농제를 계기로 텃밭을 비롯해 빗물 재활용업체, 옥상텃밭 자문업체, EM 퇴비 제작업체, 마을공동체 단체, 대학의 농악 동아리 등이 함께 할 일을 찾고 있다.


4월에는 도시농부와 지역민이 함께 하는 '배꽃음악제(梨花에 月白하니)'를 여는 것을 비롯해 수확물 나누기, 공동 김장과 김장독 묻기 등 행사를 연다니 올해 텃밭을 중심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가 크다.
텃밭 대표님이 올해부터는 매년 봄 일률적으로 로터리를 치고 해마다 밭자리가 달라지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공간을 따로 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제 부추 도라지 더덕 민들레 취나물 등 다년생 작물도 마음 편히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봄은 곳곳에서 먹을 거리를 내준다. 지난 주말에는 텃밭 곳곳에서 솟아나는 냉이를 두 봉지나 캐 이웃에게 나눠주고 우리 가족도 국과 나물로 봄 기운을 만끽했다. 오늘은 텃밭 개울가에서 잠시 뜯은 돌미나리가 또 한 봉지다. 손질하고 씻어놓은 걸 보니 우리 온 식구가 이틀은 쌈으로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