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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텃밭 일기

2015년판 주말농장 텃밭 배치도 완성

2015년 4월 11일


2015년판 주말농장 텃밭 작물 배치도를 그려봤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렇게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지난해 이후 두번째입니다.


배치도를 그려보면 좁디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여기에 더해 작물의 키 등 성질을 고려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토요일인 11일 오후 내내 밭일을 하다보니 실제 밭모은 그림과 좀 차이가 생겼습니다.
농장에 토마토와 오이 모종이 준비되지 않아 두 작물을 심지 못했고요. 토마토를 심을 자리에는 작년 가을에 갈무리해둔 아욱 씨앗을 뿌려렸습니다. 아욱 싹이 나더라도 새로 심을 토마토 모종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전까지 함께 키우다가 아욱 모종을 뽑아내거나 일부만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계획입니다. 이건 고추 모종을 심을 자리인 열무밭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산불현장까지 급하게 도느라 정작 완성된 텃밭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실제 텃밭 모습과 한창 자라고 있는 식물의 모습은 다음 주에 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더덕 재배와 수확시기에 대해 문의해온 페이스북 친구가 있는데요.

텃밭 사장님을 비롯해 경험많은 분들께 여쭤보니 더덕은 최소한 3년은 지나야 먹을 정도가 된다네요. 토질이 좋은 밭에서 풍부하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한편 매년 봄 옮겨 심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산에서 저절로 자란 것들은 5년이 지나도 볼펜 정도 크기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텃밭 사장님께 3년생 더덕 몇뿌리를 얻어 심은 뒤 입춘이었던 지난 2월 4일 캐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자랐더군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이 중 한 뿌리는 잘 씻어 이틀 뒤인 2월 6일 아래 사진처럼 술을 담았고요.



남양주에 사는 누나에게서 얻어온 좀 작은 것들, 지난해 씨앗을 뿌려 볼펜 반 정도로 자란 1년생 등 30여뿌리와 함께 다시 심었습니다. 이것들이 다 잘 자랄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덕은 뿌리도 좋지만 잎을 따 쌈으로 먹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텃밭 사장님 말씀입니다. 벌써 여러 뿌리가 잎을 틔우고 있어 올해 더덕 쌈은 풍부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째 하다보니 텃밭의 장점은 우선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심신이 자연스레 힐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웃 주말농부끼리 소통하는 것도 좋고요. 물론 고약한 이웃 만나면 그만큼 고통스럽지만요.
올해도 좋은 이웃과 즐거운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